[착한 금융, 지속가능 금융] '포스트 코로나' 시대, SDGs 채권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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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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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소셜본드의 전 세계 발행액은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채권 중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금융상품으로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여하는 사업에 충당되는 SDGs채권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SDGs채권 중 소셜본드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SDGs채권 발행은 그동안 그린본드가 중심이 돼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소셜본드의 발행액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사용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며, 소셜본드는 자금사용 목적을 공익목적의 프로젝트에 국한하여 발행되는 채권이다. 지속가능본드는 자금사용 목적이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신재생 에너지 개발, 환경 개선사업지원 등으로 제한되는 등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의 특징을 모두 갖춘 채권을 뜻한다.

또한 지속가능사회 실현에 앞장서는 기업 및 이러한 기업에게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성향을 반영해 지속가능 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트랜지션본드(Transition Bond) 등과 같은 금융상품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차입자의 지속가능 성과와 대출조건을 연동시킨 상품으로 그린본드, 그린론 등과 달리 자금용도에 제약이 없어 폭넓은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차입자의 지속가능 성과는 핵심성과지표(KPI) 또는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지속가능성과목표(SPT)를 이용하여 측정하며, 차입자가 일정 성과를 달성하면 낮은 이율의 이자를 지불하고, 미달할 경우 높은 이율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트랜지션본드는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기준으로 하는 그린본드의 발행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저탄소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를 주요 자금용도로 하는 채권이다.

트랜지션본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산업이나 그린본드를 발행할 만큼 충분한 그린자산이 없는 기업 등에게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가 된다. 투자자에게는 이미 저탄소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저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수단의 하나가 되고 있가.

코로나19 이후 '임팩트금융(Impact Finance)'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임팩트금융이란 기업, 조직 등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부정적인 사회적,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는 노력에 자금을 융통하는 금융을 의미한다.

임팩트금융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투자판단의 주요 척도로 사용되어 온 리스크, 리턴에 버금가는 평가항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팩트금융은 ESG 투자의 하나이며, 향후 임팩트금융에 대한 평가방법이 정리·통일돼 투자자가 쉽게 이를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경우 투자자들이 동일한 리스크와 리턴이라면 보다 많은 임팩트가 창출되는 상품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금융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기관, 채권 발행주체, 금융상품 투자자 등은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투자가치의 주요 변화를 파악해 지속가능사회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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