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PO 행진] ②IPO 중복 청약 막힌다…막차 SKIET에 개미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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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1-04-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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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등 배정 취지는 좋았는데···중복 청약 허점 이용해 다수 배정 추진

  • 6월 중복 방지 시스템 도입···SKIET가 사실상 중복 청약 마지막 기회

[4월9일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모습, 사진=NH투자증권 ]


[데일리동방] 올해 6월부터 공모주 청약 시 여러 증권사에서 가족과 지인 명의로 다수의 계좌를 개설한 후, 중복 청약을 하는 ‘계좌 영끌’ 현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SK아이테크놀로지(SKIET)의 IPO가 마지막 중복 청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5월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이후로 공모주 청약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부터 중복 청약을 할 수 없게 된다. 6월 이후에는 중복 청약 방지 시스템도 가동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시장에서 중복 청약이 사라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4월 말 진행되는 SKIET IPO는 중복청약이 가능해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를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IET 공모주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서 청약을 진행하는데, 이 증권사에서 모두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서면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과거에는 기업공개(IPO) 청약 시 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받는 방식을 택했었다. 이 방식은 자금이 많은 투자자만 공모주를 배정 받을 수 있어서 개인투자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형평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소액 개인투자자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전체 공모주 물량의 절반에 ‘균등방식’을 적용했다. 각 증권사가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의 50% 이상을 청약에 참여한 사람(계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도록 변경해 소액투자자들도 기회를 얻게 됐다.

문제는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청약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중복 청약을 활용한 정황이 다수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청약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IPO 일반청약자 공모주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증권사들이 공모주 배정 시 이 시스템으로 투자자들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토록 지시했다. 또 중복청약 사실이 확인된 청약자에 대해서는 공모주가 중복 배정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건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시스템을 구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SKIET까지는 공모주에서 중복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SKIET가 중복청약 ‘막차’인 만큼, 더 많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전망”이라며 “SK바사 청약 때 일부 증권사 MTS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청약증거금 관련 환불사고가 나타났기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 점검과 서버 증설 등으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IPO 대어인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경우 이르면 6월, 늦으면 7~8월경에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중복계좌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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