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트럼프는 변죽만…바이든, 비핵화 이룬 대통령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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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4-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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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타임스 16일 인터뷰 공개…5월 한·미 정상회담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은 두 명의 예측 불가능한 북한과 미국 지도자들이 직접 만나도록 이끈 자신의 2018년 능란한 외교적 묘책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은 현실적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작업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고 조용히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톱다운(하향식)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가들이 상사의 승인을 구하기 전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옥신각신하는 전통적인 보텀업(상향식) 접근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주목했다. 매체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면서 “문 대통령의 방미는 일부 북한과의 대화를 청원하기 위한 것이고 일부 북한을 다루는 방법을 열심히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폭넓은 목표를 정해놓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북한의 도발에서부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결렬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북·미 간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분명히 그의 성과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공언해놓고 앞선 성과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애석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미국 지도자가 북한과 관련해 이룰 수 있는 진전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북한 정부 사이의 깊은 불신을 감안하면 큰 돌파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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