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의 새로운 일인자인 미겔 디아스카넬 총서기에게 사흘 연속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연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디아스카넬 총서기의 생일을 맞아 20일 축전과 자신 명의의 축하 꽃바구니를 전달했다고 22일 1면에 보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처럼 특정 국가 지도자에게 연일 축전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생일을 맞는 존경하는 동지에게 가장 열렬한 축하와 진심으로부터의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이 기회에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제재 봉쇄 책동과 겹쌓이는 시련 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적 전진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형제적 쿠바 인민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제재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바의 상황을 언급하며 동질성과 연대를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전달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축하 꽃바구니를 쿠바 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가 20일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일군에게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디아스카넬 총서기 선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발 빠르게 축전을 보냈고, 이튿날에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을 북한 주재 쿠바대사관에 보내 별도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기에 이어 디아스카넬 총서기 생일 축전도 별도로 보내고 이날 노동신문 1면에 담으면서 사흘 연속 축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총서기는 2018년 평양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디아스카넬 내외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직접 영접하고,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로 초대해 함께 만찬을 하는 등 친선을 다졌다.
이는 북한이 제재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쿠바,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와의 연대를 통해 대외관계의 숨통을 틔우고 반미전선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