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바이든 국회연설에 "큰 실수...심각한 상황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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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5-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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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외교는 허울 좋은 간판"

북한은 2일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큰 실수를 했다"면서 미국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자료사진)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은 2일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큰 실수를 했다"면서 미국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집권자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또다시 실언을 하였다"며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국장은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며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 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 이상 추구해온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면서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항시적인 핵공갈로 우리를 위협해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 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고 규정했다. 

또한 "미국의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우리를 겨냥하여 벌려놓은 핵전쟁 연습은 조선반도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위협하고있는가를 현실로 보여주었으며 미국과 맞서자면 강력한 억제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증해주었다"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미국이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북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과 이란에 대해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 및 엄중한 억제력으로 양국 위협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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