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인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관들이 많이 빌렸다는 뜻으로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지표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부터 청산하지 않은 채 공매도 물량이 남아있는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추세다. 공매도가 재개되자마자 하락장에 다시 배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1시 30분 기준 코스피에서 CJ CGV는 전날보다 3.83%(1000원) 떨어진 2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는 3월 말 대비 지난달 말 대차잔고 증가율이 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 증가율이 54.7%였던 보령제약은 전날보다 9.36% 하락한 2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정밀화학(50.4%)는 2.21% 내린 6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3월 말 대비 지난달 말 대차잔고 증가율이 69.3% 증가한 엔케이맥스가 전일보다 3.19% 떨어진 1만5150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대차잔고 증가율 63.9%)이 5.5% 하락한 1만300원, 다원시스(대차잔고 증가율 54.8%)가2.84% 내린 1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해 3월 이전부터 청산하지 않은 공매도 물량이 남아있는 종목들인데, 재개되자마자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았다.
코스피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전체 주식에서 공매도 물량 비중이 6.69%, 호텔신라(3.17%), 셀트리온(2.83%), 두산인프라코어(2.6%) 인스코비(2.17%)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 코스닥에서는 신라젠(9.06%) 케이엠더블유(4.88%) 에이치엘비(4.63%) 에이팸(2.4%) 상상인(2.14%) 등의 순으로 공매도 물량이 많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전일보다 3.52% 내린 1만7800원, 셀트리온도 5.26% 하락한 2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6.94% 떨어진 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일하게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 호조에 힘입어 3.47% 오른 8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272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공매도 노출 위험이 큰 업종의 변동과 별개로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20분경 전거래일보다 0.02% 하락했다가 다시 11시경에는 0.34% 오른 3158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 2시경에는 0.67% 내린 3126.87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11시경 반짝 상승한 뒤 오후 2시부터는 -1.72% 내린 966.5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인한 주가 부진은 한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 부담과 더불어 대차물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매도 위험에 노출된 종목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며 “다만 각 종목별로는 급등락 사례가 나오겠지만 지수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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