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신한…리딩 굳히기 非은행 기여도 50% 누가 먼저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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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5-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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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결정적…KB '푸르덴셜', 신한 '벤처ㆍ자산운용' 효과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본사(왼쪽)와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당기순이익 외에 비(非)은행 계열사의 기여도에 부문에서도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금융권 최초로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전체 순익의 50%를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이다. 각 그룹의 향후 인수·합병(M&A) 전략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가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6%, 4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원, 신한금융은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을 이어왔다.

순익 경쟁과 더불어 양 그룹 간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 역시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20%대에 머물었던 KB금융의 해당 기여도는 올해 1분기부터 2배 가량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지난해 1분기 업계 최고 수준인 34.5%에서 올해 들어 1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이 같은 양 그룹의 호조세는 M&A 영향이 결정적으로 미쳤다는 분석이 따른다.

KB금융의 경우 앞서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이익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순익에 편입된 것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푸르덴셜생명이 세 번째로 큰 규모인 112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벤처투자 인수에 이어, 올해 1월 신한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와 주식 열풍 등에 힘입어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비은행 부문 순익 증가세가 확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향후 두 그룹의 M&A 대상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공식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각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 순익이 견고한 이상 씨티은행 보다는 비은행 부문을 노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주력 계열사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씨티은행 인수는 M&A 우선순위에서 벗어날 것 같다"며 "사상 최초로 비은행 부문 기여도 50% 이상을 누가 달성하느냐 역시 두 그룹의 또 다른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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