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에 점유율 뺏긴 요기요…"단건배달 맞서 AI로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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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1-05-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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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이츠, 단건배달 앞세워 배달앱 시장 질주…요기요와 격차 크게 좁혀

  • 요기요 "매각 앞둬 공격적 투자 어렵지만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사진=요기요]

[데일리동방] 배달앱 2위 '요기요'가 매각을 앞두고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무서운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단건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사업보폭을 넓혀가는 와중에도 요기요로서는 새 주인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쉽사리 출혈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요기요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역량으로 이들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서울·경기권에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순방문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해 1월 39%에서 올해 2월 27%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쿠팡이츠 순방문자 비중이 같은기간 2%에서 20%로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단건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던 쿠팡은 올해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에 이어 제주도까지 확대하면서 서비스 지역을 전국구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앞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번에 한 건씩 배달하는 쿠팡이츠의 배달 시스템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쿠팡이츠의 질주 속에서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도 점유율이 59%에서 53%로 낮아졌지만, 아직 배달앱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 다만 배민도 자존심을 굽히고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시스템을 도입, 내달부터 '배민원(1)' 서비스를 서울 일부 지역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와 달리 단건배달 경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요기요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탓에 발빠른 대응이 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요기요 관계자는 "매각을 앞둔 상황이다보니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쟁사들이 단건배달을 도입한다고해서 우리도 반드시 해야 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각종 프로모션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AI 역량으로 승부수를 띄워 차별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요기요는 신속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식당과 배달기사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별도 전담조직을 갖춰 주문부터 배달까지 현재보다 더 정교한 기술이 집약된 AI 딜리버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DH는 요기요 연구개발(R&D) 조직을 3년 이내에 기존 200여명에서 1000명까지 늘리는 정보기술(IT) 배달서비스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강화한다. 요기요는 현재 판매 중인 약 3000만개에 달하는 개별메뉴를 정제해 메뉴 코드를 표준화하는 '데이터 표준화 개발 작업'을 완료하고 올 상반기 내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DH가 진행한 요기요 지분매각 예비입찰에는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여가 플랫폼 야놀자,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기업에 따라 요기요와의 사업 시너지도 각양각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기한은 오는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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