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300kg 철판에 깔려 숨진 20대 노동자…원청 책임 회피에 유족 분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완 기자
입력 2021-05-06 1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고가 난 개방형 컨테이너[사진=대책위 제공]

 
지난달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가 300kg가량의 지지대 아래 깔려 숨진 가운데, 유족과 시민단체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부두 운영사에 분통을 터트리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등으로 구성된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6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하청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아닌 원청에 책임을 묻고 해양수산청과 관세청 등 유관 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군은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kg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고 조사 결과,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사고 당시 이 군은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초 이 군이 맡았던 업무는 항구 내 동식물검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군이 본래 업무와 다른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사전 교육 여부 등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군의 유가족은 "아이가 철판에 깔려 숨이 끊어져 가는 데도 회사는 119 신고가 아닌 윗선 보고를 우선했다. 반드시 진상을 밝혀 책임있는 사람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유가족은 더딘 사고 조사로 인해 2주 넘게 이군의 장례도 못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