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시장을 가장 불안하게 만들었던 물가상승 우려가 다소 완화한 덕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는 충격적이었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6만6000명 늘어났다. 월가에서는 최소 100만명에서 많게는 130~14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던 탓에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에 대한 여러 해석이 분분했다.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보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금리 상승 우려에 최근 급락했었던 기술주들이 반등했다. 막판 반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어진 하락에도 탓에 나스닥 지수는 전주에 비해 1.51% 떨어졌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고용지표에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줄었지만, 물가상승 위험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 우려는 일시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연준 정책에 대한 논쟁을 키울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한다.
예상 외로 부진했던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물가상승 신호가 나온다면 완화했던 물가상승 우려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4월 고용보고서가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업수당 확대 등으로 경기회복 영향에 따른 일자리 회복세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5월 고용지표가 나오는 것을 봐야 고용시장 흐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번 주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대다수 위원들은 자산매입규모 축소가 시기상조라고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자재를 비롯한 물가가 가파르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연준의 약속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우존스는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상승하면서, 3월의 0.6% 상승폭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오르면서 3월의 2.6%를 웃돌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2.0% 오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이번주 최고의 관심은) 물가상승이 될 것이다"라면서 "물가상승의 성격과 수준 확대 정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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