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공포] ①연준의 경고 언제 현실로?…"거품 붕괴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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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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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위험자산 급락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6일 연준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는 낮은 국채 이자율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자산의 가치는 지나치게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험선호 현상이 약화할 경우 자산 가격의 급락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풀어 오르는 시장 '닷컴 거품'과 닮아
거품 경고를 하고 나선 곳은 연준뿐만 아니다. 시장에서도 빠르게 오른 자산 가격은 같은 속도로 뒷걸음질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잡히면서 시장에서도 자산 거품 경고는 빈번하게 나왔다. 
 
아이캐피털네트워크의 쿠날 샤 프라이빗에퀴티 부문장은 최근 "자산 거품은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셉 번즈 헤지펀드 부문장과의 공동 분석보고서에서 샤 부문장은 "높은 수익 덕에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주식시장은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제로금리 환경에서 시장에 풀린 돈은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투자에 뛰어들게 했다"고 짚었다. 

다만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투자의 기반을 초과할 경우 생기는 경고의 신호가 번쩍이고 있다"면서 "아무도 붕괴의 시점을 전망할 수는 없고 거품의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지만, 투자를 다각화하고 지나치게 한 곳에 몰아넣는 것을 피하는 것이 자산의 갑작스러운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대로 된 실적 없이 주가가 올랐던 기업들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샤 부분장은 경고 했다. 1%에 불구한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9개의 대형 자동차 기업들의 시총과 맞먹는 시총을 가지게 된 테슬라가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최근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체시장규모(TAM·total addressable market) 분석의 모습은 닷컴 버블을 닮았다고 샤 부문장은 지적했다. 닷컴 버블 당시에도 실적이 없는 기업들을 두고 향후 시장 규모 등을 분석 잣대로 들어 주가를 부풀려 책정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수익이 없는 기술 기업들의 주가추리를 반영해 만든 이른바 '비수익기업지수(Non-Profitable Technology Index)'는 일부 주식의 고평가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낸다. 2020년 3월 이후 지수는 2021년 1월 중반까지 무려 5배나 높아졌다. 수익도 없는 기업들의 주가가 그만큼 폭등한 것이다. 

또한 이른바 좀비 기업들의 연명이 시장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러셀 3000에 상장된 기업들의 20% 이상이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연준 자산매입 규모축소 예상대로?
이처럼 주식시장의 거품이 불어났지만, 다른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다.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이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대안의 부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주 당혹스러울 정도로 시장의 예상을 빗겨간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주식 선물은 급등했고, 국채수익률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반등하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않았다. 

다만 월가에서는 고용 부진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를 논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고용보고서가 현재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고용보고서가 고용 상황을 더욱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시장의 (수익률) 반등은 채권시장이 (4월 고용지표가) 왜곡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취약한 일자리에도 연준이 내년 채권매입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2024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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