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이 내주 일본에서 회담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이뤄진다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의 알려진 회동으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일본 TBS 계열의 민영방송 네트워크 JNN는 지난 8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도쿄를 방문해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까지 3자가 참여하는 정보기관장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마무리한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에 대한 정보 공유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두 차례 미국 측의 접촉 시도에 불응했다. 북한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초에도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미 정부의 접촉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앞서 북한은 바이든 정부의 첫 접촉이 있었던 지난 3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동에서 일본은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와 핵·탄도미사일 등 북한 문제 해결에는 미국과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도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정보기관장의 일정은 공개할 수 없기에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미 메릴랜드주에서, 그리고 같은 달 29일엔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가 미 하와이에서 열렸다. 이달 5일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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