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시장 잡아라”…치킨업계 ‘진검승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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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1-05-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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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주세법 개정 후 수제맥주 시장 형성

  • 홈술 트렌드 확산…치킨업계 새먹거리 부각

  • BBQ 수제맥주 출시...이벤트 등 마케팅 강화

  • 교촌에프앤비, 문베어브루잉 120억에 인수

[데일리동방] 수제맥주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편의점에 이어 치킨업계가 수제맥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주류 전문 업체 인덜지와 120억원 규모의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양조용 원료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공시한 지 2주 만이다.

이번 자산 양수를 통해 교촌은 인덜지가 보유하고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과 양조장(브루어리)을 인수하게 된다. 전국 1280여 개의 교촌치킨 가맹점에서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공략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사진=BBQ 인스타그램]

앞서 또 다른 치킨업체 제너시스 비비큐는 지난해 7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를 론칭했다.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국내 수제맥주 면허 1호 소유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BBQ앱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BBQ 수제맥주 4캔을 1만원에 만나볼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수제 맥주는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를 말한다. 제조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2002년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맥주 제조 면허가 도입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을 가격 기준인 종가세에서 용량 기준인 종량세로 바꿔 세금 부담을 줄어드는 방향으로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개인 사업자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수제맥주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류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의 인수합병이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다. 

치킨업계의 경우 기존에 다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제맥주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미래 먹거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기 배달 음식인 치킨 시장이 커지면서 맥주 등 주류 판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20년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200억원에 불과했던 2016년 대비 500%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주류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주류 OEM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수제맥주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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