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구형 모델의 재고정리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에 출시해온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올해는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출시된 모델의 재고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를 119만9000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췄다.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 수준이며, 유통채널에서 지급하는 공시지원금 15% 이내 지원금을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최저 52만원까지 낮아진다. 8만원대 이하 요금제 구간에서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게 통신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 가입보다 저렴하다.
KT는 갤럭시노트20과 함께 노트10 모델의 공시지원금도 높였다. 기존 50만원에서 최대 70만원까지 상향조정해, 실구매가는 19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업계는 출고 1년도 되지 않은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 조정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갤럭시노트의 경우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도 소비자 주목도가 높아 출시 때마다 100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KT가 출시 1년 3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출고가를 99만550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 인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판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는 8월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출시가 예정돼있지만, 폴더블폰의 시장 규모는 500만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노트 단종설에는 선을 긋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두 번 내는 건 부담이라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의)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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