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내수… 소비가 끌고 반도체가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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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5-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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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증가세 전환… 전년 대비 3.3%↑

  • 가계가 쓰는 소비재 4.7% 증가… 원료·부품 등 중간재 3.6% 늘어

  • 반도체 관련 장비·부품 수입 늘어 수입점유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국내 공급이 지난 3개 분기 동안의 감소세를 끊고 지난 1분기 반등했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최종재의 공급이 늘었고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 반도체 등 중간재 공급도 증가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100)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실질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전체 제조업 공급도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의 제조업 국내 공급은 국산은 0.1% 감소한 반면 수입은 1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입점유비는 28.5%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기타운송장비의 공급이 감소했지만 기계장비 수입과 자동차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며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로 기계장비 수입이 늘어나고 시스템 반도체 수입이 확대되면서 수입점유비도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인 28.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재별로 보면 최종재가 2.8% 늘었다. 최종재 가운데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을 의미하는 소비재는 휴대용 전화기, 소형 승용차 등의 공급이 증가해 전년 대비 4.7% 늘어났다. 소비재는 국산(1.0%)과 수입(15.5%)이 모두 늘었다.

각 산업에서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를 뜻하는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장비와 반도체 검사장비 등 고가의 반도체 관련 장비 공급이 늘어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재는 수입은 32.6% 증가했지만 국산은 13.8% 감소했다.

광공업 등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공급은 국산(3.2%)과 수입(4.6%)이 모두 늘어 3.6%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 반도체 공급이 늘어난 결과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4.5%포인트 오른 32.6%를 기록했다. 소비재는 1.5%포인트 상승한 27.3%, 자본재는 8.8%포인트 오른 40.1%로 집계됐다. 반면 중간재는 0.2%포인트 하락한 25.8%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49.4%)에서 감소폭이 컸다. 기타운송장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기 부품 등에서 공급이 감소했다.

반면 기계장비(15.0%), 자동차(13.1%), 전자제품(9.2%)의 공급은 증가했다. 전자제품은 국산은 7.8% 줄어든 반면 수입은 21.8% 증가했는데, 시스템 반도체 공급이 국산은 줄고 수입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석유정제는 항공기와 선박 등에 사용되는 수송용 연료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수요 감소의 여파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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