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청한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사전검토 중인 백신이다. 식약처는 국내에서도 사전검토에 돌입, 해외 국가와 병행해 허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출한 노바백스 백신 비임상(독성·효력시험)과 초기단계 임상시험(1·2상 결과) 자료가 검토 대상이다.
노바백스 백신 상업화가 이뤄지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성이 또 한 번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 상업화 생산은 6~7월로 예상되며 하반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MO·CDMO에서만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CMO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을 개선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매출액은 1127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97%,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 수준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1분기 독감백신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에 노바백스의 백신을 생산하지 않았는데도 무려 47.7%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에서 중요한 사업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물량 생산 등 3가지인데 이같은 추세라면 하반기로 갈수록 큰 폭의 계단식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내년께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 백신 2종을 개발중인데, 우선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공동 개발 중인 백신 'GBP10'은 임상 1·2상을 진행중이다. 또 다른 백신 후보물질인 'NBP2001'은 정부 지원 하에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1상 단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백신 후보물질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 연내 임상 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께 실제 제품 출시가 목표다.
이같은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혜민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매출액은 약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1분기 수준인 50%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 규모가 4000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인 4362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분기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으로 인해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 계약은 완료됐으나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고, 이밖에도 추가 위탁생산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