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래와 우주 담은 스타리아... 꿀잠 부르는 편함 '매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21-05-17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현대차 미래 엿볼 수 있는 디자인··· ‘개방성 극대화’

  • 우주선 조종석(?)··· 고급스러움에 미래를 얹다

  • ‘역시 승차감은 1열’··· 연비도 ‘훌륭’

자동차가 운전자도 없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여기저기로 실어나른다. 어떤 자동차는 내부에 미용실이나 식당을 갖춰놓고, 이동 간 손님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이 자동차의 생김새는 모노레일과 유사하다.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현대자동차가 제시했던 목적기반차량(PBV)에 기반한 미래 자동차 시대의 이미지다. 당시 현장에서는 ‘미래’가 아닌 ‘상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담을 기술과 디자인을 하나하나 진화시켜 가며 이를 현실화하고 있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미래 엿볼 수 있는 디자인··· ‘개방성 극대화’
지난달 15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승식에서 처음으로 만난 ‘스타리아’가 그 하나의 조각이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트라제에 이어 22년 만에 선보이는 다목적차량(MPV)이다. 향후 현대차가 내놓을 PBV 디자인과 틀의 효시 격이다.

영어로 별(STAR)과 물결(RIA)을 뜻하는 단어를 합성, 현대차가 스타리아로 차명을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별과 별 사이를, 시대와 시대 사이를 유영하듯 넘어설 미래차라는 의미가 담겼다.

현대차는 이를 다양한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7·9인승) △일반 모델 9·11인승 스타리아 투어러 △3·5인승 스타리아 카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스타리아 라운지 2.2 디젤 7인승 모델이었다.

스타리아 라운지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름을 그대로 따온 듯 유려하며, 미래지향적이었다. 특히 일반 모델과 차별화해 전면부에 적용한 입체적인 메시패턴의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었다.

측면은 벨트라인을 최대한 낮추고 통창형인 파노라믹 창을 채택해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후면부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LED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등을 활용해 미래지향이라는 스타리아 디자인의 통일감을 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칼로 자른 듯한 단면으로 개성을 살렸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우주선 조종석(?)··· 고급스러움에 미래를 얹다
내부는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저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고급스럽고 여유로웠다. 전고(1990mm)와 전폭(1995mm), 전장(5255mm)이 수치로 말해주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이 된 듯했다.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형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전환 조작계를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를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했는데, 우주선의 조종석이 딱 이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각종 편의 기능과 다양한 수납공간 등은 직관적으로 배치해 탑승자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없애줬다. 컵홀더, USB 포트 등 다양한 기능을 일체화한 콘솔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역시 승차감은 1열’··· 연비도 ‘훌륭’
실제 주행에서 스타리아 라운지의 매력은 더욱 돋보였다. 이날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김포 캠프원스튜디오를 왕복하는 시승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갈 때는 2열에 탑승해 뒷좌석 승차감을 체험했으며, 돌아올 때는 직접 운전했다.

2열의 공간만큼은 고급 세단 못지않았다. 좌석 간 자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외롭지 않을까라는 잡생각을 들게 할 정도였다. 승차감 자체는 MVP이다 보니 회전 구간 등에서 다소 쏠림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눕는 자세가 가능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사용할 때는 스르륵 잠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스타리아 라운지만의 감성도 매력을 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센터콘솔, 도어트림에 둘러 있는 64색의 엠비언트 무드램프와 대형 창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도심의 풍경이 전해주는 느낌은 그 어떤 고급차도 부럽지 않게 했다.

다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갈 때는 자유로 등을 거치는 약 60㎞ 구간에서 실제 주행감도 체험해봤다. 2열이 편안하다고 했지만 역시 1열만큼은 아니었다. 방지턱에서 울렁거림이나 곡선 구간에서 쏠림이 확실히 덜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목적의 차가 아니기 때문에 가속이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디젤 R 2.2 VGT 엔진을 탑재한 스타리아 라운지는 최고출력 177PS(마력)와 최대 토크 44.0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연료소비효율도 훌륭했다. 이날 크게 속도를 내지 않고 연비 주행을 해서인지 목적지에 도착하니 연비가 13.8㎞/ℓ가 나왔다. 공식연비(자동 기준) 10.8㎞/ℓ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스타리아는 향후 캠핑카와 리무진,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 여러 파생 모델로 진화할 예정이다. 2년 후에는 수소연료 전기차 모델도 출시된다. 현대차가 약속했던 PBV에도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그 변화에 첫 장인 스타리아 1세대 모델로 미래를 미리 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하다.

한편 스타리아의 판매가격은 일반 모델 디젤 기준 카고 3인승 2726만원, 카고 5인승 2795만원, 투어러 9인승 3084만원, 투어러 11인승 2932만원부터다.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 4135만원, 9인승 3661만원부터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