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인증 무한확장] ①환헤지에 비행기 탑승까지…은행권, 바이오인증 선점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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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5-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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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인증서 이은 손바닥정맥ㆍ안면인식 시장 경쟁

  • 금융결제원 "보안이슈는 여전…기술 고도화 검토"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옛 공인인증서를 잇는 본인인증 수단으로 사설인증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은행권을 중심으로 생체(바이오)인증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금융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기존의 지문과 홍채에서 손바닥정맥과 안면 등 다양한 인식 수단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6년 전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은행권에 처음 도입된 바이오 인증은 현재 대표적인 비대면 본인 확인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인터넷 로그인부터 출·입금·이체, 통장·카드 발급, 예·적금·펀드 상품 가입까지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이 나온다.

은행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인증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보안 측면에서 도용 가능성이 낮고 시스템 구축 비용도 보안카드 등을 사용했던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에서다.

신한은행은 최근 수출입 기업고객을 상대로 선물환 거래 후 발생하는 거래확인서를 비대면으로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헤지 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선물환 거래 체결 후 은행이 거래확인서를 작성하고 기업은 또 다시 거래확인서에 수기 날인을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반복됐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신한은행은 당행 기업인터넷뱅킹 외환 메뉴의 부가서비스에서 기업이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비대면 거래확인서 인증을 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부터 안면 인식 기술을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 적용했다. 고객이 본인 신분증 사진을 촬영해 모바일뱅킹 플랫폼에 입력한 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직접 핸드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실시간 검증이 가능한 방식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으로 지정된 해당 서비스를 인증서 기반의 금융거래로 확대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당행이 보유한 고객의 손바닥정맥 정보를 비행기 탑승 서비스에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결제원, 한국공항공사와 합동으로 출시할 이 서비스는 비행기 탑승 전 신분증이 아닌 사전 은행에 등록한 손바닥정맥을 활용하는 것으로 김포, 제주, 김해 등 국내 3개 공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공항 내 무인 스피드게이트에서 항공권, QR코드, 손바닥정맥을 센서에 인식하면 즉시 통과할 수 있다"며 "은행의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비금융권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결제원은 다양한 바이오 인증 서비스가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는 것에 동의하지만 아직까지 보안만큼은 100%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융결제원 측은 "바이오인증 방식이 보안면에서 공동인증서를 전면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도록 유관 기관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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