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청년세대에게 "남북관계에 대한 냉소를 심어주거나 통일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평화·통일 이슈를 보다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와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립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9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사에서 "(청년세대들은) 평화·통일 논의를 더 이상 엄숙함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재미·놀이와 결합시켰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반드시 통일을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강변하기보다는 내 삶에 어떤 변화와 유익이 있는지 현실적인 의미와 결합되고 스스로 동기가 부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기성세대가 중심이 된 ‘평화·통일에 대한 서사’를 이제 새롭게 고쳐 쓸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번영을 주도하고 분단을 넘어 통일을 완성할 주인공은 바로 우리 미래 세대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들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평화·통일의 문제를 충분히 숙고하고 마침내 스스로 평화·통일을 디자인하고 결정할 때까지 존중하고 신뢰하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세대 DNA에 맞는 평화통일론을 다시 정립하고, 통일교육 또한 그에 발맞추어나가는 등 통일부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시대에 되돌릴 수 없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체제의 굳건한 토대를 놓아 가겠다"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들은 평화의 시간에서 출발해 그들이 이 평화의 시간을 마음껏 주도하고 평화의 역동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 문을 열어주는 것이 정부와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엊그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대화와 외교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이 남북 대화·협력을 지지함으로써, 남북관계와 북미대화가 선순환하며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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