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머스크 채굴업 언급에…비트코인·기술주 반등, 나스닥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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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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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경기회복 수혜주 강세로 상승

  • 테슬라, 비트코인 변동성에도 4%대↑

  • 연준 "물가압력 진정·가상화폐 규제 必"

  • 유가, 이란 핵합의 복원 비관론에 상승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중국발(發) 규제 강화에 크게 흔들렸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강하게 반등한 것이 주가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월요일 미국 증시는 기술주와 경기회복 수혜주에 의해 움직이며 상승 마감했다"며 "지난 주말 동안 흔들렸던 암호화폐가 이날 반등하자 기술주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호재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14포인트(0.54%) 상승한 3만4393.9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19포인트(0.99%) 오른 4197.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0.18포인트(1.41%) 뛴 1만3661.17로 거래를 마치며, 뉴욕 3대 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도 유틸리티(-0.2%)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분야는 1.76% 상승을 기록했다. 이외 △임의소비재(1.02%) △필수소비재(0.31%) △에너지(0.99%) △금융(0.47%) △헬스케어(0.06%) △산업(0.59%) △공업원료(0.84%) △부동산(1.0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8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는 오순절을 맞이한 독일 등 일부 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기술주 오름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2.08포인트(0.35%) 뛴 6408.49를 기록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33.524포인트(0.48%) 상승한 7051.59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암호화폐에 따라 움직인 시장···비트코인, 4만 달러 접근 중
이날 시장은 암호화폐의 흐름과 같이 움직이는 기술주에 영향을 받았다.

주말 동안 고점 대비 절반가량으로 추락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저점매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 등에 반등했다. 이로 인해 코인베이스, 테슬라 등 암호화폐 관련 기술주가 뛰었고, 시장 전체에 호재가 됐다. 여기에 더해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경기회복 수혜주의 오름세도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현재보다 36%가량 높은 주당 306달러로 제시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지수에 상장된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225.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일 3.83% 급등하긴 했지만, 다음날인 21일 다시 3.88%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발언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관련해선 중앙은행 인사보다 아직까진 머스크 CEO의 발언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코인데스크 2021 학술대회(콘퍼런스)에서 민간의 디지털 화폐는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널리 사용되는 안정적인 민간 화폐가 있다면 이는 결제 시스템을 해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가상(암호)화폐가 성장하려면 규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는 최근 중국과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급락했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도 이날 규제 강화에 한 표를 던졌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은 이날 1코인당 4만 달러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5시 16분경 암호화폐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누리집 갈무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6분(한국 기준 25일 오전 6시 1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14.00% 급등한 3만9107.91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24.85% 폭등한 2649.52달러에서, 리플은 22.11% 오른 0.9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이날 비트코인의 급등은 머스크 CEO의 '미국 채굴산업' 언급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트위터에 "북미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했다"며 미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현재 사용 중이거나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자)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향후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면서 "전 세계 채굴업자들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적었다.

한편 최근 시장을 압박했던 물가상승 우려가 다소 완화된 듯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전 거래일 대비 1.78% 추락한 1.603%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0일부터 4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경제 일부 부분에서 최근 뛰어오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작 당시 도달했던 저점에서 물가가 회복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된 뒤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전례 없는 회복세의 중간에 있다. 향후 몇 개월 동안 단기적으로 더 높은 물가상승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병목현상과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가격 압박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AFP통신]

◆'이란 핵합의 진전' 두고 엇갈린 미국 vs 이란…유가 급등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7달러(3.9%) 급등한 배럴당 66.05달러를 기록, 지난 17일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2.00달러(3.01%) 오른 배럴당 68.4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진전 가능성 일축에 상승했다. 앞서 이란 측은 이란 핵합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날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가능성이 낮아졌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됐는지 여부는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게 시험대이며, 우리에겐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은 제재를 풀 준비가 됐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 약세와 물가상승 우려에 여전히 도움을 받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80달러(0.4%) 오른 온스당 1884.5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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