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코오롱인더스트리가 4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자금 조달 방식을 다양화해 재무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에 이어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26일 6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이며,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이 주관업무을 맡았다. 납입기일은 6월 3일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8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가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여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더하고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기 위해 다시금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한다.
1분기 연결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총차입금은 1조3964억원이며 1년 이하 단기차입금(사채포함)은 1조1214억원으로 단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단기물 비중이 높다고 해서 코오롱인더의 재무 상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순차입금 의존도가 2019년 40.6%에서 지난해 31.8%로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해 보유 현금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적 하락을 겪었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무안정성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을 더 확보해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발행사들 사이에서 미리 자금을 마련해두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이번 수요예측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공모로 모집한 자금을 PTA 등 원료 구매에 사용할 예정인데, 이들 원료로 생산한 제품들의 매출이 골고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화학 소재군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그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0.3% 증가한 6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영업이익은 산업자재 중심의 턴어라운드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회사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한 나이스신용평가도 “주력 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하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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