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우리나라도 일상적 삶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농업 활동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한국형 치유농업’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형 치유농업의 정착을 고수하는 이유는 나라마다 처한 농촌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의 경우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농업을 건강회복, 교육 서비스, 사회적 재활 등에 활용해 오고 있다. 네덜란드는 현재 1250개의 치유농장을 운영하며 국민에게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바로 모방하기에는 한계점도 따른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우선 국민에게 다양한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역단위 치유농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치유농업센터 2개소,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유농장 21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치유농업 전문가로 '치유농업사'라는 국가 자격증 제도도 만들었다. 치유농업사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실행하고 관련 서비스의 운영관리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7월까지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을 지정한 뒤 11월 첫 자격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2급 치유농업사는 전공과 상관없이 치유농업사 교육을 142시간 받으면 응시가 가능하다. 1급은 관련 자격증, 관련학과, 관련 업무 경력이 필요하며 치유농업사 124시간 교육을 받아야 응시할 수 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치유농업의 현장과 대상자 검증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분야에서 치유농업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대상자의 연령별·계층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국가전문자격 제도로 운영한다면 치유농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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