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기발행주식 총수 3719만2173주의 약 53.77%에 해당한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1주당 0.2주씩 무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추가 교부할 예정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상장사인 에프앤리퍼블릭을 모회사로 두고 있고, 에프앤리퍼블릭은 에프앤코스메딕스를 지배하고 있으며 에프앤코스메딕스는 오창근 제이준코스메틱 대표가 51%, 왕텅 제이준코스메틱 전 이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 대표와 왕 전 이사는 제이준코스메틱을 11.38%의 비교적 낮은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다. 통상 최대주주 지분율이 30%가 되어야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한다고 평가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특수관계자 발 채권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의 채권 가운데 △왕 전 이사 50억원 △에프앤리퍼블릭 217억원 △에프앤코스메딕스 32억원 등 특수관계자 관련 채권 액수(총액)가 1분기 말 연결기준 328억원이다. 총 매출채권 대비 특수관계자 매출채권 비중은 60.8%에 이른다.
통상적인 채권 보유 형태와 다르다. 대손충당금 인식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일반적으로 특수관계자 관련 채권이 일반 채권 계상액의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또한 특수 관계자 매출 채권의 71.7%가 장기 매출 채권이기도 하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중국 총판 관련 매출채권이 대부분 장기 매출채권으로 구분돼 있어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에프앤리퍼블릭 향 매출채권의 경우 향후 5년 분할 상환기준으로 약정이 변경되었으며, 회수 여부를 면밀히 파악해야 할 것"이란 의견을 냈다.
이러한 특수관계자 간 매출채권이 장기인 만큼 관련 비용도 상당하다. 지난 2019년에는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돼 121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발생했다.
또한 모회사인 에프앤리퍼블릭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탓에 제이준코스메틱에 대한 매출채권을 현금 대신 대물변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이준코스메틱은 △무무코스메틱 △센시블 △에프앤엔터테인먼트(이하 FN엔터) △에프앤리퍼블릭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대물변제 받은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취득했던 FN엔터 지분 70%는 다음 달 이도헬스케어에 전량 매각했다. 또한 무무코스메틱 지분 75.47% 전량을 올해 1월 알에프바이오에 넘겼다. 통상적인 상거래 방식이 아닌 금융거래로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제이준코스메틱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회사 에프앤리퍼블릭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KB증권은 "추후 이 같은 거래가 적법한지에 대한 법적 분쟁 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왕 전 이사에 기계장치를 매각했으나 현재까지도 대금을 수취하지 못했다. 해당 기계장치는 2019년 7월 마스크팩 관련 계열사 JKM을 콜마스크에 매각할 때 인수 자산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를 왕 전 이사가 인수했으나 왕 전 이사는 지금까지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왕 전 이사는 전 중국 화장품 협회 회장으로 △제이준코스메틱 △에프앤리퍼블릭 △에프앤코스메딕스 등의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제이준코스메틱 측은 "지난해 8월 왕 전 이사에게 자동화 기계 인수 및 대금 지급 통보와 관련된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해당 기계장치는 당사가 보관 중"이라며 "해당 미수금을 수취하기 위해 법적 대응 및 가압류, 국제중재를 통한 소송 등 다방면으로 미수금 회수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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