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금융당국] ①금감원 2년 만에 KB 종합검사…"첫 타자 우리금융" 전망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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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5-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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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 경영, 인력, 금융회사 운영 전반 점검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금융감독원이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지목한 배경을 놓고 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종합검사제도가 부활한 이후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종합검사 이력이 없는 우리금융지주가 첫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16개 금융사를 상대로 종합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삼성증권에 이어 다음달 6개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첫 수감 대상으로 KB금융·국민은행이 선정돼 사전 통보가 이뤄진 상태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지배구조, 경영, 인력, 금융사고 등 금융회사의 운영 전반을 다루는 검사다. 특정 부문을 겨냥하는 부분 검사와는 검사 유형과 기간면에서 차이가 있다. 통상 한 달 이상 검사가 진행되다 보니 수검 금융사로서는 검사 결과에 대한 부담과 피로도가 많이 쌓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이 이번 KB금융·국민은행을 조준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의아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3년 전 종합검사제 부활 이후 KB금융·국민은행은 2019년 상반기에 검사를 받은 이력이 있고, 지난해부터 금융권 최대 뇌관 중 하나였던 라임펀드 등 이른바 '사모펀드 사태'도 빗겨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금융·우리은행은 최근 3년간 종합검사를 받지 않았다. 더욱이 대규모 투자 피해를 야기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논란의 중심에 있어 업계는 올해 종합검사 1순위로 우리금융을 꼽아 왔다.

금감원 내 검사의 칼날이 우리금융이 아닌 KB금융으로 향하자 일각에서는 '리딩금융' 길들이기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검사 특성 상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수검 대상에 오른 순간 당사자는 초긴장 상태가 된다"며 "사모펀드를 포함해 최근 들어 큰 이슈가 없었던 KB가 지목된 것은 리딩금융이라는 상징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펀드 홍역을 치른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이번 검사를 피할 수 있게 돼 부담을 덜었을 것"이라며 "KB 보다 앞서 종합검사를 받은 NH농협도 아니고, 이슈가 집중된 우리금융도 아닌 종합검사 순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종합검사는 당초 수립한 계획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다각적인 내부 검토로 수검 대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2018년 하반기 NH농협금융 △2019년 전반기 KB금융, 하반기 신한금융 △2020년 하반기 하나금융 등의 순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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