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통상적으로 주말에는 검사 검수가 대폭 감소하며 확진자 수도 이에 비례해 줄어드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400명대 진입만으로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53명 감소한 480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보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정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작은 집단감염은 잇따르는 추세다.
실제로 이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24일 530명 △25일 516명 △26일 706명 △27일 629명 △28일 587명 △29일 533명 △30일 480명이다. 이 기간 500명대는 4번, 400명대, 600명대 및 700명대가 각 1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하루 평균치로 환산하면 약 569명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547명을 넘어서는 수치로, 아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들어있다.
문제는 눈에 띄는 대규모 감염은 발생되지 않아도, 전국 곳곳에서 국지적인 일상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집단 발병 사례를 살펴보면 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225명으로 증가했다. 또 강원에서는 춘천 및 원주 지역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각각 33명, 4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는 제주국제공항 내국인 면세점 화장품 판매 직원 1명이 확진되며 영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현재 면세점 직원 등 5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일단 방역 당국은 당분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하면서 방역 상황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는 6월 말까지 국내 인구의 25%인 1300만명의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되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유지될 경우, 7월부터 예고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고 방역 조치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아무리 400명대로 낮아졌다 해도 이는 주말 검사 여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가능성이 높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문제까지 더해져 확진자 규모가 얼마든지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인센티브 방안 적용, 방역 조치 완화 등 시그널을 미리 준 것이 코로나 사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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