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내내 조던 스피스를 쫓던 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이 결국 스피스의 덜미를 잡고 끌어 내렸다. 지난해 우승 이후 통산 2승이다.
2020~202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 달러·약 83억8000만원) 마지막 날 경기가 3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콜러니얼 골프장(파70·7209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코크랙은 버디와 보기를 5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선두였던 스피스(12언더파 268타)를 2타 차로 누르고 생애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피스는 사흘 연속 순위표 맨 윗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반면, 코크랙은 3위로 시작해 2위를 유지했다. 사흘 내내 추격이 이어졌다.
1번 홀(파5) 스피스는 15언더파, 코크랙은 14언더파로 출발했다. 첫 홀부터 코크랙이 보기를 범했다. 이렇게 스피스에게 우승을 내주나 싶었다.
하지만, 스피스가 무너졌다. 2번 홀(파4)부터 4번 홀(파3)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순위가 뚝 떨어졌다.
4번 홀(파3) 코크랙이 보기를 범했다. 스피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5번 홀과 6번 홀(이상 파4) 코크랙이 버디 2개를 낚았다. 스피스도 6번 홀 버디를 낚으며 엎치락뒤치락했다.
7번 홀(파4) 코크랙이 보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8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9번 홀(파4)에서 웃은 사람은 스피스였다. 그는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 기류를 노렸다.
그러나, 상승 기류는 코크랙이 탔다. 11번 홀(파5)과 13번 홀(파3)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스피스는 14번 홀(파4)까지 무의미한 파 행진을 계속했다.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15번 홀(파4) 두 선수 모두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3) 코크랙이 보기를 범하며 간격은 1타 차까지 좁혀졌다. 이제 두 홀이 남은 상황. 17번 홀(파4)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승부가 갈리기 시작했다. 스피스가 날린 공이 강한 페이드가 걸렸다. "앉아"라고 이야기했지만, 오른쪽 깊은 러프에 공이 잠겼다. 반면, 코크랙은 똑바로 멀리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켰다.
스피스의 두 번째 샷 상황. 그린을 넘겨 벌타 구역에 떨어졌다. 승리의 여신이 코크랙에게 미소를 보냈다. 스피스는 터덜터덜 공이 떨어진 쪽으로 향했다. 결국, 스피스는 보기를, 코크랙은 파를 기록했다. 2타 차 우승. 코크랙은 우승 직후 모자를 벗고 캐디와 강하게 부딪혔다. 그 만의 우승 세리모니(뒤풀이)였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한 코크랙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2승을 거두었다. 생애 첫승은 지난해 10월 열린 'CJ컵 @ 섀도크리크'에서다. 이날처럼 당시에도 잰더 쇼플리(미국)를 2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2승은 첫승 이후 7개월이 걸렸다.
준우승에 그친 스피스는 투어 통산 13승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최근 우승은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었다.
한국 선수 중 안병훈(30)이 이븐파 280타 공동 5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생애 첫승을 기대케 했으나, 이후 사흘간 순위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강성훈(34)도 마찬가지다. 이날만 8타를 잃어 3오버파 283타 공동 62위에 위치했다. 전날 밤에 비해 45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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