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영국 '혼합 변이' 발견…호찌민도 재봉쇄 수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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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àng Phương Ly phóng viên
입력 2021-05-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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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새 변이, 바이러스 농도 높아 공기 중 전파도 가능

  • 3주만 확진자 2배로...'교회 집단감염' 호찌민엔 15호 봉쇄

코로나19 재유행세로 제4차 지역 감염 사태가 심화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인도와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혼합한 형태의 새로운 변이주(Variant)가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통신(VNA)과 뚜오이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보건부는 질병통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인도와 영국 변이의 특징이 합쳐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는 공기를 통해서도 빠르게 전파하는 등 기존 변이보다 감염력이 높다"고 발표했다.

아직 새로운 변이주의 이름은 붙여지지 않은 상태로, 베트남 정부는 해당 변이주의 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유전자 정보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영국 변이(B.1.1.7)는 기존의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보다 2~3배가량 전파력이 강하다. 인도 변이(B.1.617.2)의 경우, 영국 변이보다도 더 강한 전파력을 지닌 동시에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일부 무력화하는 성질도 보고됐다. 따라서 인도 변이는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나 재감염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응우옌 탄 롱(Nguyen Thanh Long) 베트남 보건장관은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새 변이는 인후두부에서 분비한 타액 내 바이러스 농도를 크게 높이기에 공기를 통한 전파를 가능하게 한다"면서 "이것이 단기간 동안 베트남 전국 곳곳에서 빠르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4차 유행세를 맞고 있는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추이.[사진=zing 갈무리]


롱 장관은 이어 "이는 또한 정부의 엄격한 방역 조치에도 산업 단지가 밀집한 박장과 박닌성에서 집단 감염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실제 4800명의 근로자 중 1000여명의 집단 감염이 일어난 베트남 박장성에 소재한 호시덴 공장의 경우 내부가 협소하고 환기가 잘 안되는 데다 노동자들이 북적이는 환경이었다.

현재까지 베트남에서는 영국과 인도 변이를 포함한 총 7종류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함에 따라 4월 27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베트남 지역사회 누적 감염 건수는 33개 성·시에서 3595건에 달할 정도로 확산세가 만연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박장성 1881명 △박닌성 736명 △하노이시 356명 등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한편,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호찌민시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의 비상이 걸렸다.

호찌민 시내 한 종교시설(개신교 교회)에서 지난 27~30일 나흘 동안 1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29일 0시부터 베트남 전국의 종교 행사를 모두 금지했다.

특히, 베트남 인민위원회는 총리령 15호 따라 31일 0시부터 15일 동안 호찌민시 전역에서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했으며, 교회 내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호찌민시 꺼 밥(Go Vap)군과 12군 탄 록(Thanh Loc)동의 경우 총리령 16호를 적용한다.

15호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한 총리령 16호는 2명 이상의 모임과 고령자의 외출을 금지하며, 병원과 마트 등 필수 생활 시설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업종의 영업을 중단한다.

 

지난 30일 새벽에 의료진은 호찌민시 꺼밥(Go Vap)군 시민 2만4000여명을 검체 채취하고 있다. [사진=tuoitre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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