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어비엔비 사들인 서학개미들 ‘소비주’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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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6-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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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학개미들의 매수 패턴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성장주인 테슬라에 집중 투자해 오던 과거와 달리 소비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가속화되면서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1개월간 서학개미들은 아마존(AMAZON COM INC) 주식 9868만2004달러를 순매수해 테슬라(TESLA MOTORS)의 순매수액(9200만9482달러)을 넘어섰다. 지난 3월 28일~4월 28일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1조7629만1928달러를 사들이며 1위를 기록한 것과 크게 변화된 행보다.

또 서학개미들은 에어비앤비(AIRBNB INC) 주식을 3517만703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월트디즈니(THE WALT DISNEY COMPANY) 주식은 2901만288달러어치를 순매수해 9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쿠팡(1383만688달러·27위), 스타벅스(1373만7169달러·28위), 알리바바(1160만1268달러, 30위)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기업이다. 백신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여행에 따른 숙박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트디즈니의 경우, 코로나로 침체됐던 영화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590명이다. 이는 확진자 수가 3만명을 기록하며 정점에 달했던 지난 1월 8일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50%를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언론과의 미팅에서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인 70%에게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하고 1억6000만명에게 백신접종을 끝낼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백신접종이 가속화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상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메모리얼데이 연휴(5월 28~31일)를 맞아 사교모임과 이벤트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매와 의류 및 식음료 기업들에 대한 수혜를 점쳤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유효하다. 차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경기 재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장품 등 경기소비재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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