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매각 최대 걸림돌 '고용 승계'…2차 이사회서도 결론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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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6-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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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전략 논의 내달 계속…인수의향사들 '부정적'

  • 은행 측 "단계적 폐지 방안 준비 절차 함께 검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사진=씨티은행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 의사를 밝힌 한국씨티은행이 통(전체)매각 방식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금융회사들이 직원 고용 승계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인정했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을 담당하는 2800여명 직원들의 인건비와 퇴직금 등에 부담감이 매각 추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씨티은행은 3일 매각 관련 2차 정기이사회를 갖고 진행 경과 등을 점검했다. 유명순 은행장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음에도 전체 직원들의 고용 승계안에 대해 외면한다는 사실을 주지했다.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의 통매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에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사회는 현재까지 통매각을 둘러싼 인수의향자 선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 폐지' 방안도 함께 준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 노조가 통매각이 아닌 단계적 폐지와 일부 매각 방식 등의 우회로가 추진될 경우 강력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에 노사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과 다른 외국계은행인 SC은행도 현재까지 씨티은행의 전체 또는 WM·카드부문 인수에 대해 "인수 의사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분리 매각 추진 시 유력한 인수자로 언급돼 온 하나금융과 현대카드 역시 "추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은행 측은 "접수된 인수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입찰대상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어 최종입찰대상자들의 상세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각 방식을 놓고 난항이 계속되자 씨티은행은 진행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빠른 시일 내 출구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 측은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 등을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며 "7월 중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는 방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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