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 원천기술 개발기업, 보안인증·암호화모듈 기업, 전송장비공급업체 등과 손잡고 지난해 산업·의료분야 전용회선에 검증한 양자암호기술을 올해 공연·엔터테인먼트 분야 응용서비스로 확대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1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통해 양자내성 암호키교환 시스템을 적용한 통신망과 양자난수기반 물리복제방지칩(PUF)을 활용한 응용서비스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 사업에 코위버(10G급 전송장비), 서울대학교 크립토랩(PQC 알고리즘), ICTK(PUF), 드림시큐리티(인증/암호화 모듈) 등 파트너들과 함께 참여한다.
양자내성 암호키교환 기술은 비대면 국제회의·화상수업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부터 데이터 전송의 모든 계층까지, 이미 구축된 기간망·모바일코어망·무선접속망에 양단(兩端) 구성만으로 보안을 구성할 수 있다. 선로를 추가 구성하거나 중계 노드를 만들 필요 없는 PQC를 활용한 종단간 암호키교환 방식으로, 전송거리 제약이 없고 향후 해저케이블 구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USB 장치에 담았던 양자난수기반 PUF를 이번에는 유심(USIM)과 IC카드에 탑재해 활용한다. 물리적으로 고유한 암호키를 탑재해 복제가 불가능한 PUF를 활용한 USIM을 소형·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적용해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관리, 공연티켓 예매·구매자 인증 강화와 안면인식 활용 산업체 출입보안 등 응용서비스 환경의 보안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공연 티켓예매 서비스에서 고객 예매정보가 양자내성 암호키교환 기술이 적용된 전용회선을 통해 LG유플러스의 구매정보 서버로 전달되고, 고객이 티켓을 발권할 때 양자난수기반 PUF를 탑재한 USIM 인증기술을 통해 티켓 구매자임을 인증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예매부터 발권까지 서비스 전체 과정을 보안상 안전하게 구현하고 투명하게 티켓 구매 인증정보를 처리해 암표거래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더욱 강화된 양자보안기술을 공공·민간분야 디지털뉴딜사업에 적용해 LG유플러스가 축적해온 기술력을 검증하고, 엔터테인먼트·발전산업을 넘어 국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양자보안 체계를 하루 빨리 갖출 수 있도록 LG유플러스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활용하는 PQC(천정희 서울대학교 교수와 공동개발)는 양자컴퓨터로도 해킹이 불가능할 만큼 복잡한 수준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기술이다. 이 분야는 최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국가정보원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양자내성암호연구단(KpqC)'을 출범했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K-사이버방역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보안기업과 양자내성암호 시범적용 사업을 시작하는 등 국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암호키 생성·교환·저장·폐기 등 키 관리 기능을 전송장비에 내장해 별도 키관리 시스템과 키교환 전용회선을 쓰지 않아도 되는 소프트웨어형태의 격자문제기반 PQC 알고리즘은 2019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국내표준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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