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중국차 한국도전] 가성비 전략 중심... ‘용두사미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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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6-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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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중국 완성차업체의 잇따른 한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용두사미로 끝났다.

다수의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에 신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중국차 판매는 2018년 684대, 2019년 900대, 2020년 482대 등으로 연간 1000대도 넘지 못했다. 국내 진출한 중국차업체의 연간 판매량을 모두 합친 수치로 동풍소콘, 북기은상기차, BYD(비야디) 등 유명 브랜드들이 포함돼 있다.

사실 이들의 시장 진출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이었다. 실제 북기은상기차는 2016년 미니밴과 픽업트럭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 선보인 승용차 '켄보600'로 초반 인기몰이를 했다. 당시 사흘 만에 120대의 초도물량이 완판됐을 정도다.

이후 중국차업체의 한국 진출은 봇물 터지듯 이뤄졌다. 중국 자동차업계 2위 동풍자동차의 수출용 브랜드 동풍소콘,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비야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2020년 기준) 국내에서는 18개 중국완성차 업체의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다. 2018년 9개에서 배로 불어난 셈이다.

하지만 판매량이 말해주듯 그간 국내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켄보600의 경우 품질문제로 결국 한국 진출 ‘실패작’에 이름을 올렸으며, 다른 중국 완성차업체의 모델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이로 인해 북기상은상기차의 경우 시장 진출 초기 연간 수백대를 판매했으나, 2020년에는 한 자릿수 판매에 그쳤다. 같은 해 세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동풍소콘이 유일하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름만 내걸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수입차와 달리 중국 완성차업체의 국내 1위는 매년 바뀐다”며 “신차를 중심으로 반짝 판매가 이뤄졌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BYD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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