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6일 “당심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서면 인터뷰에서 “(이준석 현상은) 변화와 쇄신에 대한 열망이 응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당원과 국민들께서 알아가게 되시는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은 7일부터 투표에 돌입한다. 다음은 나 후보와 일문일답.
-왜 나경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하나.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전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안정과 노련함으로 당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력적으로 모을 수 있는 준비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행착오와 급진적 실험은 지금 할 때가 아니다.”
-정권교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정권교체는 곧 정권심판의 완결이다. 저는 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권심판에 늘 앞장서 왔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늘 시달려 온 정치인이다. 어떻게 우리 대선후보를 방어하고,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어떻게 심판할 수 있을지 그 길을 알고 있다. 19년간 국민의힘을 지켜 온 사람이다. 당의 사정을 속속들이 안다. 그런 제가 오는 11일 당 대표가 되자마자 대선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 학습과 적응은 저와 무관하다.”
-통합을 자신하고 있는데, 구체적 방법론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애당초 통합의 ‘방법론’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 연애할 때 무슨 방법이라는 게 따로 있나. 서로 마음이 통하면 하는 거다. 통합도 마찬가지다. 통합은 기술과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신뢰와 공감으로 하는 것이다. 저는 계파 없는 정치를 해왔고 지금도 그 어떤 주자와 세력에게도 정치적 부채가 없다. 그런 저만이 모든 야권 대선주자에게 ‘공정과 중립’의 신뢰를 줄 수 있다.”
-이준석 후보의 실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문제의식엔 공감하지 못하나.
“공정한 경쟁과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약자에 대한 배려다. 주요 선진국이 모두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소수자 우대조치)을 시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무리 공정한 경쟁도, 누군가에게는 넘을 수 없는 진입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청년이나 여성,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에게 할당제를 통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실력으로만 정치인을 뽑을 수는 없다. 정치란 민의를 대변하는 기능이다. 실력이 없어도, 훌륭한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는 사회가 비로소 열린 사회다.”
-주호영 후보가 패스트트랙 재판 중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패스트트랙 재판은 민주당 정권에서 결자해지해야 할 정치보복성 재판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다 고초를 겪고 있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난 서울시장 경선 도전도, 결국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번 당 대표 선거 도전도 마찬가지다. 같은 고지를 향해 가고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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