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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늘어난 방카슈랑스 실적에 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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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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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7.3% 증가…RBC비율은 20%p 감소

최근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등한 생명보험업계에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카슈랑스 판매 상품 대부분이 저축성보험인 만큼, 2023년 도입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상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인식돼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24개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1조3673억4100만원으로 작년 동기(1조2745억7900만원) 대비 7.3%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해당 기간 보험사의 영업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생보사별로 보면 이 기간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395억3400만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농협생명이 11% 늘어난 2472억5700만원, 푸본현대생명은 407.9% 급증한 1925억6000만원이었다. 주요 생보사 중 작년 대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실적이 감소한 곳은 한화생명(1020억7000만원→667억7500만원)이 유일했다.

문제는 방카슈랑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절반 이상이 저축성상품이라는 점이다. 은행으로서는 상품 구조가 복잡한 보장성보다는 사업비 부분을 제외하면 예·적금과 유사한 저축성보험이 판매하기도 수월할 뿐 아니라, 보장성보험보다 보험료가 큰 저축성보험이 보다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증하자, 생보사의 전체 상품 중 저축성보험 비중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신계약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은 2020년 1월 8.2%에 그쳤지만 2021년 3월 13.6%로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수록 생보사의 자본건전성은 악화된다. 2023년 도입되는 IFRS17 회계기준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은 보험사들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지급여력(RBC)비율도 최근 하락세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7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평균 RBC 비율은 247.2%로 지난해 12월 말 272.9%보다 25.7%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RBC 비율이 6.7% 포인트 하락한 손보업계보다 하락폭이 가파르다.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업계 특성상 손보사들보다 저축성보험의 의존도가 큰 데다,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보험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건전성 강화를 위해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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