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아파트 실종] 노·도·강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 1년간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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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6-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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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강 아파트값 급등 "서울 서민 아파트 사라져"

  • 도봉구 서울시 집값 꼴등 타이틀 벗어나

 

노원구 아파트단지 일대 모습 [사진제공=노원구 ]


서울에서 서민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이른바 노·도·강의 아파트 가격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서울 전역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이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지난해 5월~올해 5월) 노·도·강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37.5%를 나타냈다.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도봉구다. 도봉구의 지난해 5월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89만8000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2953만8000원으로 1년간 41.3% 상승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5월에만 하더라도 25개 자치구 중에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금천·중랑·강북·은평구를 뛰어넘어 서울 아파트 가격 꼴찌 타이틀을 털어냈다.

노원구는 지난해 5월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423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5월엔 3373만원으로 39.2% 상승했고, 강북구도 같은 기간 2181만7000원에서 2880만3000원으로 32% 뛰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우성아파트2’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5월 26일 3억5500만원에 매매됐지만, 올해 5월 27일에는 5억7000만원에 팔려 1년간 2억1500만원(60.6%) 상승했다.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 전용 84㎡도 지난해 5월 30일 4억5500만원에 팔렸지만 올해 5월 12일에는 7억3000만원에 거래돼 1년간 2억7500만원(60.4%)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76㎡도 지난해 5월 23일 5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4일 8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가격이 2억500만원(34.5%) 뛰었다.

이렇듯 지난 1년간 매매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은 노·도·강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들이 새 임대차법으로 촉발한 전세난과 서민들의 패닉바잉(공황구매)에 각종 개발호재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2019년 정부가 발표한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9억 초과 주택 대출규제로 인해 9억원 이하들이 밀집한 노·도·강에 매수자들이 몰린 데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상태를 빚자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개발호재도 한몫했다. 도봉구 창동 개발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 경전철 재추진 등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노원구는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도봉구도 창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주거선호도가 낮았지만, 교통호재로 교통망이 개선될 수 있는 데다 전셋값도 치솟다 보니 더 늦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현황 [자료제공=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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