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단오절 쭝쯔 판매 1위 80년 노포…중국 증시 상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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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6-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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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쭝쯔전문점' 우팡자이 IPO 신청서 제출

[사진=우팡자이]


중국 단오절 연휴(6월 12~14일)를 앞두고 중국 80년 전통 쭝쯔(粽子) 제조기업 우팡자이(五芳斋)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쭝쯔는 찹쌀이나 쌀가루를 대나무잎이나 갈잎으로 싸 실로 묶은 뒤 쪄 먹는 중국 전통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매년 단오절에 쭝쯔를 먹는다.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 명물 라오쯔하오(老子號, 노포) 우팡자이가 최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팡자이는 IPO를 통해 모두 10억5600만 위안(약 183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상장 주간사는 저상증권이 맡았다.

1921년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된 우팡자이는 80년 전통의 쭝쯔 제조업체로, 중국 상무부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식 인정한 국가급 라오쯔하오다. 우팡자이 쫑쯔 제조법은 중국 문화부에 의해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을 정도다. 

현재 우팡자이가 생산하는 쭝쯔는 연평균 4억개에 달한다. 특히 단오절 연휴는 쭝쯔 판매 최대 성수기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우팡자이는 지난해 중국 단오절 쭝쯔 브랜드 파워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단오절 연휴 중국 쭝쯔 시장 점유율은 우팡자이가 30.2%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대형 식품회사 싼취안(三全)과 쓰녠(思念)이 각각 21.4%, 16.5%로 그 뒤를 이었다.

쭝쯔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팡자이는 최근 쭝쯔 외에 웨빙(월병), 탕위안 (湯圓, 찹쌀경단), 베이커리는 물론, 식당업까지 진출해 미셴(米線 , 윈난 쌀국수), 훈둔(混沌, 만둣국) 같은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쭝쯔 매출 기여도가 여전히 70%로 가장 높다.

우팡자이는 현재 자싱과 쓰촨성 청두 등 두 곳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전국 곳곳의 프랜차이즈 매장과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적으로 모두 47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까지 직영매장도 30개에 달할 예정이다.

2018~2020년 매출은 각각 24억2300만 위안, 25억700만 위안, 24억2100만 위안이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9698만 위안, 1억6300만 위안, 1억4200만 위안이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재료및 인건비 증가 등으로 매출과 순익이 모두 하락했으며, 마진율도 전년 대비 0.86%포인트 하락한 44.57%였다.

특히 최근엔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등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쭝쯔 생산은 갈잎 세척, 쌀가루 반죽부터 쭝쯔를 쪄서 냉각해 개수에 맞춰 진공 멸균 포장하는 것까지 모두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엔 O2O(온라인투오프라인) 플랫폼 커우베이와 손잡고 저장성 항저우에 스마트 무인식당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식품 생산라인 스마트화, 디지털산업 스마트단지, 연구개발 및 정보화 구축, 청두 생산공장 확장 등에 투입된다. 

한편 올 들어 라오쯔하오가 중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단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400년 전통의 중국 토종 가위 칼 제조기업 장샤오취안(張小泉), '중국의 코카콜라'로 불리는 탄산음료 업체 시안빙펑(西安冰峰), 중국 산둥성 300년 전통 통닭집 더저우파지(德州扒雞)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자료=중국 아이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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