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로 주가 날개 단 SKT...고공행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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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06-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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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1등 리더십 기반...구독·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 고도화

  •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라"...삼성전자·카카오 '액면분할' 사례 주목

박정호 SKT 대표 [사진=SKT 제공]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을 선언한 SKT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T가 유·무선통신을 담당하는 존속회사와 뉴 ICT(정보통신기술)를 이끌 신설회사로 나눠 'SKT 2.0' 시대를 예고하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T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33만4000원을 기록했다. 시가 총액은 약 24조원에 달한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 청사진을 발표한 전날에는 장 중 33만9500원을 찍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24만4000원·1월 4일 기준) 대비 5개월 만에 36.8% 상승했다.

SKT는 인적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사업과 반도체·ICT 투자 영역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받아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유·무선통신을 담당하는 존속회사는 5세대(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IDC),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 캐시카우(수익원)로 키운다.

신설회사에는 총 16개 회사가 자리한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등이다. SKT가 그간 IPO(기업공개) 추진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대거 신설회사에 포함됐다.

SKT의 액면분할 추진은 일차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T의 발행 주식 총수는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났다.

주식은 인적분할에 따른 6대4 분할 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T는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경우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변모했다. 실제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량이 증가했고 자연스레 주가도 상승곡선을 탔다.

전문가들은 SKT의 인적분할·액면분할 동시 추진이 유동성 확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SKT 보유 주요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분할 비율상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낮아져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분할 이후 유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사업회사(존속회사)의 안정적인 고배당 매력과 지주회사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면서 시가총액은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설 지주회사의 비상장 자회사 적정가치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분할 전후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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