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 국민의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정부의 고령층 우선 접종 방침에 따라 기존 대상에서 제외된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한 ‘길목 지키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0세 미만은 네이버와 카카오톡으로 당일 예약해서 접종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30~40대 사이에서는 잔여 백신이라도 맞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예약이 쉽지 않아 온라인상에서는 관련 노하우까지 공유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잔여 백신 접종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씨(42)는 “잔여 백신 ‘있음’에 체크를 한 후, 지도를 확대하고 축소하길 반복하면서 업데이트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다 보면 백신 ‘있음’이 뜨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클릭해서 일단 신청을 해야 한다.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도를 움직일 때마다 잔여 백신 수량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김씨에 따르면 이처럼 알림이 뜬다고 해도 막상 들어가면 예약이 이미 완료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길목 지키기’와 ‘광클릭’을 통한 빠른 예약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에 10개의 병·의원을 선택해 잔여 백신 알림을 설정해 놓는 방법도 있다.
잔여백신이 생기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평균 1~2군데씩 알림이 오기도 한다. 다만, 알림을 본 이후 클릭하면 이미 타이밍은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알림을 설정해 놓은 접종 희망자가 많기 때문에 속도전에서 뒤로 밀려날 확률이 높다.
대학원생 장모씨(31)는 “젊은 여성 접종 차례는 더 늦을 거 같아 잔여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5일 만에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면서 “네이버, 카카오톡에서 10개 기관을 선정해 알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보다는 목록 보기에서 더 많은 의료기관의 현황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씨는 “네이버보다는 카카오톡 앱의 새로 고침 반응이 더 빠르고 편리한 거 같아서 나중에는 카카오톡 잔여 백신 현황만 확인했다”면서 “병원들이 보통 오후 2시~5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잔여 백신을 등록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두 군데 모두 알림을 신청하되, 지역을 달리하는 방법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다.
예를 들어 직장인의 경우라면 네이버 알림은 직장 근처로, 카카오톡 알림은 집 근처로 설정하는 것이다. 보통 당일 예약의 경우 병원 마감 시간 전까지 가면 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해 지역을 두 군데로 설정하면 된다.
다만, 여전히 잔여 백신 접종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불릴 만큼 예약이 어렵다.
16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중구를 중심으로 총 65개 백신 접종 병원을 검색하면 이미 30개의 병원은 잔여 백신 ‘없음’이나 ‘마감’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35개 병원은 ‘대기중’으로 검색되지만 해당 병원에서 잔여 백신이 나오는 것 역시 확률적으로 낮아 보인다. 이날 오후 3시께 다시 검색을 해봤지만 잔여 백신은 검색되지 않았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A병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잔여 백신에 대한 전화 문의가 폭발적으로 와서 대응이 어려울 정도”라며 “늦게까지 진료하는 병원의 경우 오후 5시가 임박해 잔여 백신이 남는 경우도 있다. 아예 늦은 오후 시간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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