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지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최소 13억원 저렴하게 책정된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다. 시세보다 저렴해도 중도금 대출은 나오지 않는다. 가장 저렴한 전용면적 46㎡조차 9억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예상 최저 당첨 가점은 4인가구가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인 69점 또는 5인가구 74점 이상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무주택자 현금부자만 참여할 수 있는 잔치인 셈이다.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청약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가점 최저선이 부쩍 높아진 데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물량을 기다리다가 수도권에서 나오는 기회마저 놓칠 수 있어서다.
가점이 67점인 은평구 거주 40대 윤모씨는 ”1년째 서울 청약을 기다리는데 번번이 떨어지기만 한다. 수도권 로또 청약 단지(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넣어봤는데 당첨 가점이 너무 높아서 어림도 없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당첨자를 발표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경우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이었다. A씨는 가점 내 경쟁에도 들지 못했다며 낙담했고, 이제 '평촌 트리지아' 분양일을 기다리는 중이다.
A씨는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면 서울에 나올 새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수 있을 줄 알았다“라며 ”얼마나 더 무주택자로 살아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 나온 새 아파트 일반분양은 고작 1706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포함해도 1년6개월간 물량은 1만4181가구다.
부양가족이 없는 신혼부부는 더 큰 절망을 토로했다.
3년 전 결혼한 30대 초반 신혼부부인 정모씨는 ”인터넷 기본 홈페이지가 청약홈이다“라며 ”자녀 없는 딩크족이라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가망이 없어서 추첨제 일반분양과 생애최초특별공급은 나오는 대로 다 넣었다. 최근 1년간 30곳은 넘게 떨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B씨는 ”최근 전세 계약을 갱신해서 2년 뒤까지 어떻게든 내 집 마련에 성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때 전셋값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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