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 우승’ 김기훈, 2위 아쉬움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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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6-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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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차이콥스키 경연·도밍고 국제성악 경연 2위

  • 7월 8일 오후 8시 경기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서 독창회

바리톤 김기훈 [사진=티엘아이 아트센터 제공]

바리톤 김기훈이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우승은 김기훈이 처음이다. 

2019년 차이콥스키 경연(콩쿠르) 남자 성악 부문과 2019 오페랄리아(도밍고 국제성악 경연)에서 2위에 올랐던 김기훈은 이번 경연에서 우승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김기훈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 아리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1983년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 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아리아 부문과 가곡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 음악 경연은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브린 터펠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을 배출했으며, 한국인은 가곡 부문에서만 두 차례 우승(1999년 바리톤 노대산·2015년 베이스 박종민)했다.

김기훈은 이번 콩쿠르에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나는 이 거리에서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의 ‘저녁별의 노래’, 조르다노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의 ‘조국의 적’ 등 아리아를 불렀다.

수상 소감에서 김기훈은 “콩쿠르에 참가해 공연할 수 있어 정말 황홀했다”며 “다른 참가자의 특출난 기량을 고려하면 우승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영광이다. 내게 영감을 주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대 석사도 만장일치 만점으로 졸업한 김기훈은 현재 동 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2016년부터 3년간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19~20 시즌부터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서울국제콩쿠르 우승, 뤼벡마리팀 성악콩쿠르 우승 등 총 4개 부분에서 수상 기록을 세우고 난 후부터다.

김기훈은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남자성악 부문 2위와 2019 오페랄리아 2위, 그리고 청중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일찍이 국제콩쿠르에 앞서 동아음악콩쿠르 1등, 중앙음악콩쿠르 3등, 성정콩쿠르 최우수상, 수리음악콩쿠르 대상, 엄정행 콩쿠르 대상, 한국성악콩쿠르 2등을 비롯해 국내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입상했다.

젊은 성악가로서 해외 무대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김기훈은 2016년부터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오페라 ‘리골레토’, ‘살로메’,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나비부인’, ‘라 트라비아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스위스 베르비에페스티벌에서 ‘예브게니 오네긴’ 무대에 올랐다.

2019~20시즌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게르기예프 지휘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독일 로스톡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제르몽 역에 출연했다. 2020~21시즌 미국 워싱턴오페라하우스와 2021~22시즌 독일 뮌헨 바이에른 극장에서 ‘라 보엠’이 예정되어 있다.

국내 팬들과의 만남도 준비됐다. 김기훈은 오는 7월 8일 오후 8시에 경기 성남 중원구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이번 독창회에 대해 김기훈은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할 좋은 기회다“라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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