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 활황에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주택이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 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시 내 미분양 주택(민간 기준)은 71가구로 지난 4월 말 기준 76가구에서 5가구가 더 줄었다.
서울에 남아있는 주택은 대부분 전용면적 45㎡ 이하 소형가구였다. 71가구 중에서 전용면적 84㎡ 이상의 중대형은 1가구('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 뿐이었다.
71가구를 구체적으로 보면 △광진구 자양동 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1가구)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23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38가구) 등이었다.
다원리치타운은 전용 24.67㎡~44.72㎡규모 110가구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에 입주했으며 지난 2월 미분양 물량이 처음 발표됐을 때는 39가구였지만, 매달 조금씩 계약이 진행됐다. 이밖에 현진리버파크와 경지아리움도 최대 27㎡를 넘지 않는 소형 아파트였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은 "집을 가지게 되면 청약을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차익이 낮은 소형 아파트는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인천 미분양 물건은 125건이었다. 지난해 5월 342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교통호재 등이 발생하며 미분양 물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된 곳은 △검단1지구 '이지미래지향'(4가구) △경서동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3가구) △논현동 '이안논현 오션파크' (14가구) △부개동 'e편한세상 부평역 어반루체'(4가구) △십정동 '서희스타힐스 부평센트럴'(2가구)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 SK뷰'(2가구) △검단신도시 AA3블럭 '모아미래도'(2가구) 등이었다.
이안논현 오션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10가구 이내 물량만 남아 있어 곧 분양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논현 오션파크도 지난 4월 18가구에서 지난달 14가구로 4가구가 추가 분양되는 등 꾸준히 분양되고 있다. 청약당시에는 평균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시행사들이 비공개를 요청한 경우가 있어 구체적인 미분양 가구 수를 알 수 없는 곳들이 있었다. 업체가 미분양 비공개를 요청한 곳은 △운서동 금광누리에뜰 △신흥동3가 유림노르웨이숲에듀오션△청천동 우민 늘푸른아파트 △루원시티 주상4블럭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루원시티 공동2블럭 포레나 루원시티 등이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 지난 2017년 분양했던 금광 누리에뜰은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0.12대 1로 미분양이 크게 발생했었다. 중구 신흥동3가에 분양한 유림노르웨이숲에듀오션도 2019년 당시 진행된 1순위 결과 0.26대 1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경기에는 미분양 물건이 서울·인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 4월 말 기준 총 1390가구의 미분양이 남아있다. 100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남은 시·군은 순서대로 양평군(241가구), 화성시(224가구), 고양시(202가구), 부천시(197가구), 오산시(156가구), 평택시(132가구)였다.
경기도 미분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단지는 까뮤이앤씨가 양평읍 창대리에 건설한 까뮤이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였다. 233가구 모집에 225가구가 미분양인 상태다. 또 화성시 봉담읍에 대창기업이 건설한 코아루 카보드 줌시티(도시형생활주택)도 288가구 모집에 127가구가 미달한 상태다.
서진형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아주 강하다"며 "다른 종류의 주거 형태는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수도권이라도 주거입지가 상대적으로 나쁘면 미분양이 나온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