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장관·이통3사 CEO 만남 임박…28㎓ 해법 나올까

실증사업 나서지만 '계륵' 28㎓…정책 변화 가능성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만날 예정인 가운데 난항을 겪고 있는 28㎓ 기지국 구축의 실마리가 풀릴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박정호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오는 28일 오후 처음 만날 예정이다.

이날 만남의 핵심 안건은 28㎓ 기지국 구축이다. 이통3사는 최근 정부 주도로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28㎓ 실증 사업을 펼치며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5G 28㎓ 기반 골프 경기 중계를 선보였다. KT는 프로야구단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 등에 28㎓ 기지국을 구축해 테스트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제주 유나이티드FC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경기장 등에 추가로 28㎓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과기정통부 제안으로 이통3사가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28㎓ 5G 망 시험 구축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통3사는 지난 2018년 5G 주파수 할당을 신청하면서 올해 연말까지 총 4만5000여개 28㎓ 기지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6개월이 남은 현시점에서 구축 수준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3월 말까지 3사가 구축한 기지국의 총합은 91개다.

28㎓ 주파수는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0Gbps 속도를 지원할 만큼 빠르지만,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달 거리도 짧다. 업계에서는 전국망 구축에 20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이통3사는 28㎓ 주파수를 기업 간 거래(B2B) 용도에 중점을 두고 수요 발굴에 나섰지만, 아직도 마땅한 서비스 모델이나 수요를 발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육지책으로 장애물이 적은 스포츠 경기장을 중심으로 28㎓ 실증 사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또한 서비스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해외에서도 버라이즌이 28㎓ 주파수를 이용해 5G 도입에 나섰으나, 전국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별도로 C밴드 주파수를 확보한 사례가 있다.

임 장관은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28㎓ 망 구축에 대해 정책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임 장관은 당시 "28㎓는 아직 기술이 성숙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통3사의 기술 성숙도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문회에 앞서 서면 질의 답변을 통해 "28㎓ 대역 5G 기지국 공동 구축을 이행 사항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한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임 장관의 일련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28㎓ 주파수의 새로운 지원책 등이 논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