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황 점검] 하반기 소비자물가 2% 내외 등락…"경기회복ㆍ물가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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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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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 인플레 오르지만, 장기 인플레는 안정적 유지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지만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월 중 0%대 중반에 그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중 1% 수준으로 높아진 데 이어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폭 웃돌았다.

특히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해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확장적 거시정책 및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세 강화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도 상당폭 기여했다. 4∼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1.0%포인트), 서비스(0.8%포인트), 석유류(0.7%포인트) 순으로 기여도가 컸다. 개인서비스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낮아졌다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완화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 물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중 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올해 4~5월에는 1%를 웃돌았다.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 수준이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도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은은 단기 인플레이션 오르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은 석유류, 농축산물 등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 확대에 영향을 받아 2%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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