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지만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월 중 0%대 중반에 그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중 1% 수준으로 높아진 데 이어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폭 웃돌았다.
특히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해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확장적 거시정책 및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세 강화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 물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중 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올해 4~5월에는 1%를 웃돌았다.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 수준이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도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은은 단기 인플레이션 오르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은 석유류, 농축산물 등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 확대에 영향을 받아 2%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