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홍 의원은 복당하기 무섭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당 일각에선 여전히 ‘홍준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어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위해 저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했다.
홍 의원은 오는 29일 8140명을 대상으로 면접한 인덱스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 의원이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이 정치 선언을 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다. 홍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뭘 바라고 뭘 생각하고 있는가, 인덱스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야당의 대선 열차가 빨라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을 의식한 시점이냐’는 질문엔 “저희들이 열흘 전에 계획했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에 대해 “국정을, 나라를 통치하는데 검찰 수사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총장하곤 아무 상관도 없다”면서 “그게 경선 과정에서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법의 상징이다.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등판도 전에 20가지가 넘는 의혹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며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느냐,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대선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대선주자들 의견을 다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당이 룰을 정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야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국민의힘이 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하는 것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100% 국민 경선 방식과 관련, “세상에 그게 무슨 경우냐, 대통령 후보를 여론조사 기관이 정하느냐”며 “세상에 그렇게 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 그럼 뭐하려고 직접 투표를 하나.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이다”고 했다. 당 밖 주자인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위해 국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비판적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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