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이준석(호주)이 사흘 연속 선두로 나섰다. 그가 만약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2회 연속 외국인이 우승하게 된다.
2021 대한골프협회(KGA) 코오롱 제63회 한국 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우승 상금 4억원) 셋째 날 3라운드 경기가 26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우정힐스 골프장(파71·7326야드)에서 열렸다.
3라운드 결과 이준석은 버디 5개, 보기 4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때렸다. 사흘 합계 8언더파 205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인 김주형(19·7언더파 206타)과는 1타 차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준석은 2번 홀 버디를 낚았지만, 3번 홀(이상 파4) 보기를 범했다. 5번 홀과 8번 홀(이상 파5) 버디 두 개를 추가했다.
전반 9홀 두 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과 11번 홀(이상 파4) 보기 두 개를 범하며 고스란히 반납하고 말았다.
반등을 노린 것은 14번 홀(파4)에서다. 이 홀 버디와 17번 홀(파4) 버디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홀(18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선두를 유지했다.
사흘 연속 선두인 이준석이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할 경우 전 라운드 1위(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이준석은 "답답한 하루다. 버디로 잘 막아냈다. 한국 오픈 최고 성적은 7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오픈은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홈 코스다. 우정힐스 골프장 소속으로 연습한 지 3년이 됐다. 이 대회는 항상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 중 하나다. '내셔널 타이틀'을 꿈꿔 왔다. 많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2019년 재즈 제인와타나논(태국) 이후 2회 연속 외국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이는 3년 연속 외국인이 우승했던 2002~200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존 댈리(미국) 등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우승컵을 되찾아오려는 선수는 '무서운 10대' 김주형이다. 그는 이날 이글 한 개, 버디 두 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 사흘 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헤라클레스'라 불리는 14번 홀(파4)에서는 뛰어난 샷감을 보였다. 오르막에 위치한 그린을 향해 공을 날렸고, 단박에 공을 넣으며 샷 이글을 기록했다.
김주형이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되찾게 된다. 한국 남자 골프대회 통산으로는 3승을 쌓게 된다.
한편, 김태훈(36)은 16번 홀(파3)에서 4번 아이언을 쥐고 홀인원을 기록했다. 세가사미가 부상으로 건 3000만원을 독식했다.
아마추어 3인방(이정현, 이지현, 방신실)은 김주연(40) 코치의 인솔하에 이동식 순위표 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최종 4라운드에서도 마지막 3개 조를 뒤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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