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마트 '부정적 관찰대상'에..."이베이코리아 인수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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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1-06-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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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신용등급 단기 하향 조정할 수도"

  • "연이은 투자에 자금 조달 부담될 수 있어"

  • "재무 계획 구체화하면 관찰대상 제외 가능"

[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동방]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마트의 신용 등급을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베이의 한국 자회사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제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P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하면서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부정적 관찰대상은 부정적 전망(negative outlook)과 함께 향후 등급 가능성을 경고하는 개념이지만, 단기적인 방향성을 뜻하는 데서 부정적 전망과 구별된다. 인수합병이나 자본구성의 변화 등 특정 상황이 발생할 때 주로 사용한다. 

앞서 이마트는 3조 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S&P는 "이마트가 보유 현금을 활용하면서 일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이마트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2000억~1조5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인수 규모”라고 밝혔다.

S&P는 또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거래액 기준 톱3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지만 인수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 측면에 상쇄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소매 채널 투자를 해왔던 만큼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앞서 야구단과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랐다고 해서 등급이 무조건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S&P는 통상 관찰대상에 올린 뒤 90일 이내 등급 검토를 하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향후 9개월 내 마무리될 예정으로, 현재 감동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S&P는 "감독 당국의 승인 이후 인수자금 조달 및 재무관리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향후 6~9개월 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관찰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향후 12개월 동안 5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S&P는 지난 2019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등급에서 BBB-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뒤 지금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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