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체인저] "공공부문 클라우드전환, 민간 업체 혁신·투자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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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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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A 디지털 전자정부 동향 보고서

  • 액센츄어 공공클라우드 5단계전략

  • 품 덜 들고 효과 큰 프로젝트 먼저

  • 하이퍼스케일러 경험·전문성 활용

  • 데이터보호·규제 봐 가며 전환하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으로 앞당겨진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정부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IT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 성공을 위한 전략을 '이전·확대', '쉬운 것부터', '하이퍼스케일러 활용', '혁신·성장', '관리·최적화'의 다섯 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민간 기업의 혁신과 투자를 활용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5일 현재 배포되고 있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디지털 전자정부 동향 보고서 '디지털로 여는 좋은 세상 D.gov 2021년 3호'에 따르면, NIA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변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공공 부문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간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온 공공기관이 비대면 공공서비스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많아짐에 따라 공공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인용된 액센츄어의 2019년 글로벌 서베이 결과, 이미 공공기관 임원들 중 70%가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필수적이고 조직의 코어 모델과 시스템을 3년 안에 클라우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공공 클라우드 투자가 2019~2023년 이내에 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NIA는 시민의 요구 수준이 높아져 정부 지원 규모가 확대된 지금이 클라우드 도입의 적기라고 진단했다.

많은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은 초기에 단계에 머문다. 외부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자체 구축형 데이터센터에 많은 업무를 두고 운영한다. 기술, 보안, 복잡성, 레거시 제약, 데이터 주권, 사람들의 반발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액센츄어는 IT부문 외에 보안, 규제, 재무 담당 리더들과 함께 모든 기관의 이해관계자를 포함시켜 구성한 상호협력팀을 통해 초기 클라우드 도입 논의를 진행해야 하며, 기관·구성원들에게 클라우드 도입으로 제공되는 가치를 측정할 체계적인 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 단계에선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게 빠른 성과 달성, 원활한 다음 프로젝트 반복을 원활하게 해 준다. 따라서 전체 시스템을 한 번에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보다는, 최단 시간 내에 최대 다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부터 이전하기 시작해야 한다. 한 번에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길 때 나타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은 수천 개의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고, 각 서비스에 고유 위험과 요구사항이 있다.

공공기관은 전문성과 사업경험이 갖춘,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라고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클라우드의 가치를 입증하고 빠른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한국의 네이버클라우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퍼블릭클라우드에 적합한 데이터와 시스템을 먼저 결정하고 하이브리드클라우드 방식이 보장되는 시기를 결정한 다음, 공공기관 협력 경험이 있는 업체를 핵심업무용 클라우드공급업체로 선정해야 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성장 단계에 이른 공공기관은 요구사항에 따라 적절한 솔루션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의 생태계와 연계해, 클라우드 사용자인 공공기관 구성원과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의 프로토타입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테스트하면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NIA 보고서는 "공공기관은 하이퍼스케일러·서비스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사용자 요구에 대응한 서비스환경 구축·확장과 동시에 시간·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은 관리·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데이터 환경과 플랫폼에 대해 이해하고 심층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솔루션이 혼합된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관리와 최적화 작업이 추가된 데 따른 고도화된 기술이 요구된다. 다만 파트너사와 협력해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직접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부담을 벗어나 사용자인 시민에게 가치를 더하는 영역의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IA는 액센츄어의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 성공을 위한 5단계 전략에 대해 규제와 기술적 제약사항을 고려한 단계별 접근 방식, 하이퍼스케일러와의 파트너십과 이들의 경험을 활용한 클라우드 도입, 얻고자 하는 명확한 가치 설정과 그에 맞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단계적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실적인 문제점 파악을 중시해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비용, 속도, 유연성 등에서 기존 온프레미스 시스템보다 이점을 갖게 되지만, 공공기관 특성상 엄격한 개인정보보호, 데이터주권 원칙, 규제에 쉽게 노출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라며 "공공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민간에서와 동일한 레퍼런스를 갖고 진행시 예상 못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어 반드시 공공의 요구사항과 레퍼런스를 파악하고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하이퍼스케일러와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데이터주권 원칙과 비용 문제로 현지 사업자에 대한 선호가 높으나 공공기관과 협력한 경험이 있고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한 하이퍼스케일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복잡한 공공클라우드 영역을 관리하는 기술을 가진 인력을 찾기 쉽지 않으므로 하이퍼스케일러의 관리 지원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고 본질적인 시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라는 액센츄어의 주장도 전했다.

이밖에 "데이터 보호와 규제 등 문제로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실현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으로 얻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필요한 클라우드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권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클라우드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같은 프라이빗클라우드가 아니라, 외부 민간 사업자의 퍼블릭클라우드를 뜻한다. 모든 기존 공공기관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민간 퍼블릭클라우드에 두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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