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맡기면 불려드려요"…CFP 자격자 사칭 투자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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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7-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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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 미끼로 자금 모집 후 그대로 잠적…유사수신 증가

[사진=한국FPSB]

최근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활황 속 투자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재무설계사를 사칭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유사수신사기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FPSB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광고나 문자 등을 통해 투자 희망자들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끌어들인 뒤 스스로를 CFP/AFPK 자격자인 금융전문가로 소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돈을 입금하면 높은 수익으로 불려주겠다며 꼬드긴 뒤 정작 돈을 입금받으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사기범들은 대면상담 요구 시 코로나 또는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비대면을 고집하고, 통화는 실제 휴대폰 번호가 없는 보이스톡을 이용해 전화번호 확인 등 실명추적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행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 피해금액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투자 초반에는 10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금을 수령해 높은 투자수익율로 원금과 수익금을 함께 되돌려주다가,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인다고 판단하면 1000만원대 이상의 고액 투자금을 유인하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이들이 사칭한 허위 자격증은 실제 자격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또는 홈페이지 등의 사진에 있는 자격증 이미지를 불법으로 위조해서 제작되고 있다. CFP자격인증자 진위 여부는 한국FPSB에 물어보거나 한국FPSB 홈페이지 첫 화면의 우측 하단 '인증자 검색' 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타인의 자격인증카드를 그대로 도용하는 사기행각도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자격자 여부를 한국FPSB에 확인하더라도 사진, 이름, 자격유효요건이 맞을 경우 '자격자'라고 답변할 수 밖에 없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FPSB 관계자는 "재무설계는 재무관련 문제에 필요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이지 투자로 무작정 ‘돈을 불려준다’ 라고 하지 않는다"며 "돈을 먼저 타인계좌로 송금하라고 하는 것은 사기임을 의심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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