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2공장에서 진행된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해 “전기차를 비롯해 미래 수송 수단의 핵심이 될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한국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전환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가 정보를 처리하는 두뇌라면 배터리는 제품을 구동시키는 심장과 같다”면서 “탄소중립의 열쇠도 배터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급망 확보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투자 유치를 넘어 자국 배터리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연이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선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1~10위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9곳이 한국기업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 1등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해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확보, 새로운 배터리 시장 진출, 연대·협력을 기반으로 한 산업생태계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를 반도체, 백신과 함께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하고 R&D 투자의 최대 50%, 시설투자의 최대 20%까지 세액 공제할 것”이라며 “또 1조5000억원 규모의 우대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리튬황전지는 2025년, 전고체전지는 2027년, 리튬금속전지는 2028년까지 상용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를 위한 5000억원 이상의 R&D 사업 추진,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 계획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배터리 시장과 관련해선 “2025년 플라잉카 상용화, 선박·건설기계·철도의 저탄소·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안정적 핵심 원재료 확보를 위해 광물자원 보유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민간의 해외 광물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해외 의존과 인력 부족 문제도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소기업들과 함께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언제나 한발 앞서 도전하는 기업인들의 용기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어 “정부는 ‘K-배터리 발전 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확보, 새로운 배터리 시장 창출, 연대와 협력의 산업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가열되던 지난 4월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국가핵심전략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배터리는 화석연료 기반인 내연기관을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저장 기능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세계 배터리 시장은 최근 4년간 2배 성장했고, 앞으로 10년간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K-배터리 R&D 혁신펀드 조성, 사용후 배터리 활용 협의체 구성 등 3건의 협약 체결식도 열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 시험연구센터 착공식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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