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시간당 80㎜ 폭우가 쏟아지면서 119 신고 접수가 평소보다 최고 56배 증가했다. 당시 신고 내용 대다수가 배수 요청 등 일반적인 민원이었다. 소방상황실 접수 회선을 초과해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같이 생명과 직결되는 긴급상황 신고 접수가 지연됐다.
소방청은 여름철 태풍·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동시다발적인 119 신고에 대비해 비상접수체계를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지역 주민 신고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는 동시에 인명 구조에 중점을 두고 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먼저 기상 관측 결과 비상 상황이 예측되면 비상소집을 통해 119 상황실 인력을 충원하고, 119 신고를 받는 접수대를 2배 이상 확대(평소 403대→최대 850대) 운영한다.
특히 경찰 등 타 기관이 소방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경우 인명피해 관련성이 높을 수 있어, 접수대와 인력을 별도로 지정해 담당한다.
또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 상황 현장부터 출동하도록 사전에 우선순위를 정한다. 119 신고가 급증해 현장 대원이 여러 장소에 동시 출동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소방청 관계자는 "119 신고가 급증하는 재난 상황에 긴급한 출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배수 요청이나 기상 상황 문의 같은 단순 민원은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110)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소방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119 신고 폭주 대응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 재난 특성과 신고 접수 체계를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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