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은행 '대장주' 등극 기대감…고평가 논란엔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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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7-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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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금융ㆍ플랫폼 역량 반영 비교 기업 선정"

  • 예상 시총 최대 18조원대…일각선 30조ㆍ40조까지

  • 21일 수요예측→26~27일 일반청약→내달 5일 상장

자료사진.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을 달굴 첫 타자인 카카오뱅크 출격이 임박한 가운데, 기업가치 거품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들과의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은행 측은 사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상적인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산정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비교 회사 선정 과정을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은행이 아닌 산업군에서 비교 기업이 선정된 것을 지목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비교 기업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은행 '틴코프 뱅크' 최대 주주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브라질 핀테크(금융기술업체) '패그세구로' 등 4곳을 선정했다.

국내 대형 은행 대비 최대 12배 높은 PBR을 제시한 공모가 범위도 문제로 지적됐다.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이다. 예정 공모가는 2조1598억원에서 2조5525억원 사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에서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예상에 따른 시총 규모는 이미 국내 금융지주 3~4위에 해당하는 하나금융(약 13조원)과 우리금융(약 8조원)을 상회한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장외거래 시총 규모를 예측한 결과, 30조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지주 1위 KB금융(약 23조원)을 훌쩍 넘을 수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정 연구원은 해외 기업들과 영업과 규제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높은 PBR을 적용해 도출한 기업가치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고평가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꼬집었다. 비교 대상으로 핀테크 업체를 선정하면서 평가 방식은 전통적인 은행 평가 방법으로 PBR을 도입했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나머지 3개사는 은행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로켓컴퍼니는 모기지 중심 대출 서비스를 한다"며 "비교 기업들과의 사업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교 기업 선정에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사업적 특수성이 반영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비교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교 기업 선정과 증권신고서 작성 시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높다는 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역량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다른 IPO 대어들과 달리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았으므로 비교 기업 선정이 정상적이었다고 주장한다. 8월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은 최근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고 일부는 공모가를 낮추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1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해외기관 9~21일)을 시작으로 26~27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후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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